아바타 시리즈 3편으로 이어지는 그 위대한 시작이자 아바타 시퀀스의 두 번째 작품인 <아바타 : 물의 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이어졌고 큰 스크린을 통해 보는 시각적 CG가 굉장히 볼 만한 영화였습니다.
목차
1. 연출 스토리 및 주요 줄거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상업 영화의 신입니다. 특히 터미네이터 2와 에일리언 2 등 망하기 십상인 후속 편에서 두 번이나 대박을 터뜨린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타이타닉의 흥행력은 말할 것도 없고 아바타 1편도 재밌게 봤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새로운 3d 영상 혁명으로 내놓은 그 비주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줘서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은 세계관 연출은 매우 훌륭했지만, 인물들의 스토리 진행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2022년 10월 코엑스 돌비 시네마에서 아바타 물의 길 장면 몇 개를 미리 선보이는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참석했던 한 유튜버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판도라의 자연경관이 단순히 공간적 배경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느낌이 작품의 테마와 맞닿는 지점이 있으며, 그런 점에서 공간 음향을 출력하는 돌비 애트모스의 사운드만으로 감싸는 느낌이 있는데 3D 안경을 끼고 보니 시각적인 입체감까지 더 잘 느껴진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기술적인 면에서는 최근 다른 영화에서 접하지 못했던 지점을 새로 보여주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텔링도 뛰어나지만 일찍이 특수 효과에 관심이 많아 할리우드에 입성을 한 만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항상 새로운 표현을 위해서 기술적인 혁명을 일으켜 왔는데요. 포토샵을 통한 어비스의 시각 효과와 터미네이터 2의 몰핀 기법 등 그리고 아바타를 통해 디지털 3D의 생생함을 제대로 구현했습니다.
아바타에서 쓰인 모션 캡처 기술은 수많은 카메라가 배우의 움직임을 점과 선으로 인식하는데 그래서 물속에선 반사가 되니까 모션 캡처가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걸 과연 어떻게 구현을 하려나 관심이 많았는데 역시 그 결과물은 아무 어색함이 없이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캐릭터이든 배경이든 시각적으로 아무런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캐릭터몸도 파란색이고 영화 배경인 바다도 파란 계열인데 이걸 뚜렷하게 구별되게 만들었다는 게 참 대단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디테일적인 부분에 놀랐습니다. 배경과 인물을 제대로 분리를 시킨 겁니다. 최근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히어로 영화들 중 시각 효과를 내세우는 어떤 영화도 향후 10년간 도달하기 어려운 기술적 경지를 아바타는 미리 선점해 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높은 경지의 시각 효과 수준이 외로워 보입니다. 비주얼이 신비하고 황홀하지만 그것만으로 영화 3시간을 이끌 동력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비주얼을 제외한 스토리텔링이 약했기 때문인데요.
스토리 말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바타는 스토리 보러 가는 영화 아니다는 의견도 있지만, 비주얼이 뛰어나면 스토리는 조금 떨어져도 이해가 된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토리를 단순하게 내버려 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제이크의 시선만 따라가다 보면 심플했던 1편의 스토리와 달리 스토리의 야망이 보입니다.
크게는 하늘에서 숲으로 숲에서 해안으로 해안에서 바다로 이런 뚜렷하고 굵직한 배경에 동선 이동을 통해서 디테일하게는 이번 작품에서 대폭 추가된 수많은 인물들의 감정이 얽히며 스토리의 중요성도 인지한 영화다라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비주얼이 뛰어난 거지 비주얼만으로 스토리 텔링에 의존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는 거죠.
예컨대 초반 기차 습격 장면에서 기차를 습격하는 액션의 볼거리도 좋지만 그 전투에서 이긴 직후, 현장에서 제이크 가족이 보여주는 반응, 그리고 요새로 돌아와 가족 사이 감정이 분출되고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을 중요하게 담는 등 아바타 물의 길은 뛰어난 시각적 기술력이 스토리를 받쳐주는 그런 양상입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쿼리치의 분대와 제이크 가족의 첫 전투 역시 안부의 표현 같은 부분에서 비주얼 처리가 대단하지만, 이것도 역시 기술력이 기본 베이스로 깔리며 몇 차례 합을 주고받는 이 액션 장면 와중에 네이티리의 망설임이나 제이크 설리가 느끼는 다급함 등도 중요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충돌이 후반부 쿼리치와 제이크가 각자의 인지를 잡고 설전을 벌이는 장면을 통해 봉합이 됩니다.
가족의 의미라는 이 영화 전체의 주제 의식까지 전달을 합니다. 그 밖에 다른 장면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종일관 비주얼은 인물의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한 사건의 전개 스토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래서인지 클로즈업이 은근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이 영화를 보면 파야칸의 시점샷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앞서 스토리에 대해 당연히 논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좋다 나쁘다 이렇게 말하기가 좀 애매한데요. 왜냐하면 스토리는 시간에 따른 사건의 배열을 말하는 거라서 가치 판단을 섣불리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상에서 이야기가 별로다 스토리가 별로다 그러면 스토리 텔링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아바타 물의 길도 저는 스토리 자체에는 크게 이견이 없을 것 같지만 아주 거대한 구멍이 하나 있긴 합니다.
그건 바로 후반부 매케이나 부족이 실종됐다는 거죠. 영화를 두 번이나 봤는데 이야기 내내 중요하게 나온 이들이 후반부에 갑자기 모습을 감춘 근거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 프랜시스 아드모어 대장이 언옵테늄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고 이 브리치 헤드처럼 판도라의 터전을 만들어 지구의 인류를 이주시키는 테라포밍이 주요 임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쿼리치에게 제이크를 잡으라고 임무를 주는데요. 정작 제이크는 부족을 지키기 위해 숲을 떠나고 매케이나의 안식처로 피신을 하죠. 이게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요.
제이크가 갑자기 무력감을 느낀 것도 1편에서 토로크 막토로서 모습을 생각하면 애초에 초반부에 이미 당황스러운 느낌인데 그런 제이크를 위험인물로 지목한 ida도 좀 명분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아드모어가 역설하던 테라포밍은 어느샌가 이 영화에서 존재감이 지워집니다. 전작에선 거의 대부분 제이크 설리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며 스토리가 심플하지만 느슨하지 않게 텔링이 됐다면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인물이 추가 됐고 각자의 서사가 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엮이며 후반부엔 타이타닉이 생각나는 장면 등 감정의 고점을 치고 올리게 의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적어도 이 세 시간을 유지할 감정적 동기를 이번 영화에서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이미지가 시각 효과로 이루어진 그래픽이고 또 전편과 달리 5명이나 되는데 그에 비해서 초반부 시퀀스가 밋밋합니다. 애니메이션 업이나 스크린 무비 서치가 실사와 다른 포맷을 쓰면서도 영화 초반부 가장 보편적이고 뚜렷하고 강력한 감정, 즉 가족에 대한 사랑을 오래된 앨범처럼 보여주는 데 공들여 관객들에게 먼저 감정적인 동화를 일으키고 본 것을 생각하면, 이 아바타 물의 길 속 네테이암의 탄생이나 유년기에 화살로 물고기를 사냥하는 장면은 의도를 한 것 같지만 바로 청소년으로 커버린 두 아들을 접하기에 감정적인 농도가 짙다고 보기엔 어려웠습니다.
제이크 설리 스스로도 행복은 단순한 거다 이러면서 마무리를 짓는 시퀀스엔 거리감이 살짝 느껴졌죠. 이어서도 캐릭터 변화에 있어서 크게 긴장감이 별로 없는데요. 걸림돌 없이 전개를 위해 바뀌는 느낌입니다. 거의 죽을 위기에 처하고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 상황에서 로아크가 파야칸을 아무 의심 없이 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또 매케이나 친구들이 파야칸은 무서운 툴쿤이라 언급을 해주는데도 그건 말이 안 된다며 파야칸을 쪽을 완전히 변화하는 듯한 모습은 바로 직전 트이레아와의 서사를 생각하면 균형감 있게 다룰 수도 있을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쿼리치는 아예 이크랑과 교감하는 모습이 생략되고 어떻게 어떻게 탔다. 그 결과만 보여줍니다. 이렇게 좀 과정이 스킵된 듯한 모습들이 영화 내내 나오며 캐릭터들이 인생 2회 차인 것처럼 스무스하게 잘 대처를 합니다. 캐릭터에게서 위기감이나 스토리텔링에 긴장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특수 재질 슈트를 입은 카메라 감독이 찍은 해양 다큐를 보는 느낌 정도였습니다. 이 점에서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것 같은데요. 그 비주얼에 감탄해서 황홀경을 느낀다면 그것이 3시간 이야기를 감상하는 엔진이 되는 것이고,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에 걸림돌을 느낀 경우엔 이미 한 시간이 지난 지점에서 심드렁해지기 시작합니다.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를 다시금 상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2. 감상평 리뷰
영화라는 환영 속 아바타라는 환영 그리고 인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형식의 한계를 계속 실험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철학과 맞닿는 지점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한편 암리타의 뜻을 찾아보니 산스크리트어로 불멸을 의미합니다. 화신을 의미하는 아바타에 이어서 또 다른 산스크리트어 화신과 불멸 무슨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 일 것 같습니다. 인간 대 나비족이라는 큰 갈등 양상으로 인해 자기 복제 형태가 되기 쉬울 수 도 있는 부분입니다. 폴리네시안 문화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부족과 생동감 넘치고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그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끌어낸 영화였습니다. 특히 전작의 배우들 대부분이 그대로 역할을 맡았는데, 십 대 소녀 키리의 역할을 70대의 시고니 위버가 그대로 이어받아한 것도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들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보이는 해양 생태계를 통해, 현재 지구의 해양 생태계와 환경이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Tip. 영화 '아바타:물의 길' 티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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