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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상 가장 스타일리시한 정치 드라마 영화 '킹메이커'

영화리뷰 by 정보 매거진 2023. 1. 15.

'영화' 킹메이커 / 변성현 감독 作
'영화' 킹메이커 / 변성현 감독 作

목차

    1. 킹메이커 주요 줄거리

    1961년 강원 인제, 함경북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후 인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던 서창대(이선균 분)는 우연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유세현장을 지나다가 김운범(설경구 분)의 연설을 듣게 됩니다. 전라도 출신으로 강원도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뛰어들었지만 김운범에 대한 민중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 유세 현장 군중 속 한 사람이 김운범에게 다가와 빨갱이라고 손가락 직하며 모욕을 주지만, 김운범은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자신을 모욕했던 상대를 오히려 이해해 버립니다. 서창대는 김운범의 이런 모습에 큰 감명을 받고 김운범의 책사가 되기 위해 직접 김운범의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낙선을 거듭하던 김운범을 돕겠다고 청합니다.


    사실 서창대라는 인물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 심리전 담당장교로 복무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서창대는 히틀러의 심복이었던 심리 전문가 요제프 괴벨스의 군중선동심리나 중국 마오쩌둥의 심리전술 등에 정통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줄곧 낙선해 오던 김운범은 1961년 강원도 인제 재보궐선거와 1963년 총선에서 연이어 국회의원에 당선되게 됩니다.


    사실 서창대의 선거전략은 마타도어, 일명 흑색선전의 귀재라고 불리며 기상천외한 선거운동법을 실행해 봅니다. 그 당시 선거판에서는 공화당의 금권선거가 판을 치는 시기였습니다. 말 그대로 현금이나 물건 등을 지지자들에게 살포하고 표을 얻는 방식인 거죠. 선거운동 처음에는 공화당의 금권 선거에 맞서며 선거 매뉴얼을 만들고 피켓 등을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선거유세를 합니다. 그리고 점차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전개합니다. 선거 조직원들을 점조직으로 움직여 상대당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몇 가지 전개합니다. 먼저 공화당의 선거 운동원인 것처럼 공화당 쪽의 옷을 입고 당시 호화 기호식품이었던 양담배를 피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인다 던 지, 공화당에서 살포했을 것 같은 돈봉투에 터무니없이 작은 돈을 넣어 유권자들의 반발심을 유도하는 등의 전략이었습니다. 이런 단순하지만 네거티브한 전략들은 맞아떨어집니다. 1963년 음지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운범을 경계하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그만큼 김운범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던 겁니다. 때문에 이어지는 1967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운범을 낙선시키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은 육국 소장 출신의 공화당 후보 김병삼을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그러나 1967년 선거에서도 신민당의 김운범 후보가 또다시 당선되게 됩니다.


    그러나 네거티브전략이 좋은 영향만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공화당의 금권선거전략에 맞서 서창대는 지역감정과 소위 말하는 갈라 치기 전략도 복안해 냅니다. 1971년 대선에 도전하게 되는 김운범은 서창대의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에 반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사실 북한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늘 앉고 있었던 서창대는 속마음은 어떠한 정치 공작을 통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기고 세상을 뒤 바꿔 빨갱이 소리를 안 듣고 살아보고자 하는 자격지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창대와 달리 김운범은 정치판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고, 특히 올바른 과정과 절차 위에서 승리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가 믿습니다. 이 시점에서 김운범과 서창대는 갈등을 빚게 됩니다.

    2.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사실 '킹메이커'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정치공작들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수단과 방법만 다를 뿐 각종 정치공작과 프레임 전쟁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실행돼 오고 있습니다. 영화 속 두 인물, 김운범과 서창대 간의 감정 대립은 절차론적 승리와 결과론적 승리, 다시 말해 정의롭고 과정이 깨끗한 승리와 정의롭진 않지만 승리만 하면 된다고 믿은 결과론적인 승리 사이의 갈등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현대사 장면들이 모티브가 되어 각색이 되었지만 감독이 결국 관객들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서창대의 전략처럼 수단과 방법을 분별치 않고 승리만을 쟁취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아니면 김운범이 내세운 것처럼 절차와 과정의 정리로운 승리가 맞는 것 인지를 관객들에게 담담히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 속 서창대의 선거전략 중 하나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전략은 1971년 대선 승리 선거 전략 중 가장 대표적인 전략입니다. 물론 이 전략은 서창대라는 인물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만큼 정치판에서 선동하는 역할은 소수의 몇 명이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국의 지역감정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3.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원래는 극 중 주인공역을 맡은 설경구가 연기하게 될 인물인 김대중 대통령의 실명을 영화 시나리오에서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설경구 배우 스스로가 너무 큰 부담을 느껴, 변성현 감독을 꾸준히 설득한 끝에 촬영이 막 시작하기 직전 극적으로 주인공이 이름이 '김운범'이라는 가명으로 재탄생 됐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는 일은 사전 제작과정부터 사용되었던 어떠한 영화소품보다도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 이기 때문에 가명으로 바꾼다는 결정을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변성현 감독이 처음 '킹메이커'를 구상할 때 '서창대'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는 어둠 속 안 보이는 곳에서 후보를 돕는 그림자 같은 모습의 외형은 깡마른 체격을 가진 인물을 원했다. 이에 '서창대' 역할에 캐스팅이 된 이선균은 체중감량에 돌입하게 되고, 체중감량에 사력을 다한 나머지 감량을 너무한 이선균을 보고 변성현 감독이 이선균의 건강을 걱정했다고 한다. 참고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변성현 감독의 바로 전 작품인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는 이선균의 아내인 전혜진 배우가 극 중 '천인숙'역을 연기했다.

    Tip. 영화 '킹메이커' 티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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