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영웅'이라는 영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영화 <영웅>을 개봉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영웅>은 2019년 윤제균 감독이 크랭크인을 시작하여 2020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일어나 개봉일정을 수차례 연기한 끝에 드디어 2022년 12월 국내 개봉이 확정됩니다. 그리고 영화 <영웅>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 연극 <영웅> 또한 영화가 개봉하는 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공연을 재개합니다. 뮤지컬 연극 <영웅>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뮤지컬 연극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됩니다. 안중근 의사의 후손들을 초청하여 LG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약 10년 동안 공연을 해온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작품입니다.
뮤지컬 연극 <영웅>을 또 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배우 정성화입니다. 정성화는 2010년 10월 제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연극 <영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코미디언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정성화를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정성화는 2000년 초반 '카이스트'라는 드라마에 나와 연기에 대한 큰 호평을 받습니다. 그렇게 반짝 빛을 보다가 배우의 꿈을 앉고 뮤지컬계에 들어오게 됩니다. 수년간을 바닥부터 고생한 끝에 완벽히 뮤지컬 배우로 전향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맨 오브 라만차', '레미제라블', '영웅'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섭외가 쇄도했고 진정한 뮤지컬 계의 블루칩으로 성장합니다. 정성화 배우가 뮤지컬 연극 <영웅>을 10년 동안 출연한 것은 아닙니다. 2011년 뉴욕 공연을 마지막으로 잠깐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영웅>의 주인공에 걸맞은 배우는 정성화였나 봅니다. 정성화는 2015년 4월 다시 연극 <영웅>에 복귀하게 되고 2019년 10월까지 주인공 안중근 역을 도맡아 연기했습니다. 윤제균 감독이 오랜 시간 안중근 의사의 영화를 구상해 오면서 주인공 역에 정성화 배우를 선택한 것은 어쩌면 숙명인 것 같습니다. 정성화 배우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실제 안중근의사와의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습니다.
2.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나
먼저 영화 <영웅>는 대한제국 말기, 안중근 의사가 1909년 9월 이토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역에서 사살하려는 거사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뤼순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의 시간을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안중근' 역에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맡았고, 이토 히로부미 곁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던 '설희 역'에는 김고은 배우가 캐스팅됩니다.
설희는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뮤지컬 <영웅>과 영화 <영웅>에서 탄생된 인물입니다. 설희는 명성황후가 지극히 아끼던 조선의 궁녀였으나, 일본군의 만행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는 명성황후를 보면서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설희는 그 후 일본으로 넘어가 이토 히로부미의 총애를 받으며 독립운동가의 정보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역에는 국민배우 나문희가 맡습니다. 조마리아 여사는 독립운동을 하는 아들 안중근을 가슴 깊히 존중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나문희 배우는 당초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배역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굉장히 망설였다고 합니다. 나문희 배우는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인내할 수밖에 없었던 애달픈 어머니의 모습을 아주 잘 연기해 냈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와 함께 오랫동안 독립운동으로 해온 실존인물인 우덕순과 조도선, 유동하 역에는 각각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배우가 캐스팅됩니다.
3.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 <영웅>
사실 동일 장르의 한국 영화들은 많았지만, 뮤지컬이 원작이었던 영화 작품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영웅>이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영웅>은 작품 분량의 70% 이상을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 장면에 연기가 이어지게 촬영하는 롱테이크로 제작하였고, 외부 현장이다 보니 풀벌레소리나 잡소리가 나면 반복해서 다시 찍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감정 섞인 연기와 함께 격정적인 노래까지 소화해야 하니 극 중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기타 다른 영화들 보다 더 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문희 배우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은 한 씬에 열 번 이상 촬영을 하고 추후 후반 보충 촬영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합니다. 배우들의 목소리를 보다 잘 녹음해야 하니 배우들이 무선마이크와 인어 어를 착용하고 노래 불렀는데 마이크와 인이어 찬 모습을 지우기 위해 CG컷수가 무수히 사용됐는데 한국 역사상 제일 많이 사용 됐을 거라는 윤제균 감독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장기간 제작된 영화 <영웅>가 얼마나 공들여져 만들어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몇 가지 관람포인트를 꼽는다면 먼저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을 결심하는 순간의 고민들, 그리고 겉으론 담담하지만 아들 안중근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조마리아 여사의 눈빛이 인상적입니다. 뮤지컬 연극에서는 한 장면이 넘어가면 암전이 되고 장면 전환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 있지만 영화 <영웅>에서는 장면전환이 자연스레 이뤄져서 자칫 뮤지컬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한 장면이 끝나면 박수갈채를 해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영화 장면이 이어지는 색다른 경험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김고은 배우의 솔로넘버를 주의 깊게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는 장면에서 원작과 다른 점을 찾아보시길 추전 드립니다. 참고로 윤제균 감독은 재판받는 장면에서 역사적 고증과 판타지의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던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Tip. 영화 '영웅' 티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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