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한국 관저에서 북한 외교관 식구들과 같이 생활했을까?
정말로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한국 관저에서 같이 생활했을까요? 당시 소말리아 한국대사로 근무했던 강신성 대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소말리아 내전이 발생한 직후, 한국으로 가는 구조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갔던 모가디슈공항 에서 북한 공사관 김용수 대사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측이 타고 가려던 구조기는 이미 난민들이 타고 떠나버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한국 대사관으로 돌아가려던 강신성 대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용수 북한 대사에게 북한 공사관의 현재상황을 물었다고 합니다. 북한 공관은 이미 무장 강도들이 수차례 들이닥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강신성 대사는 김용수 대사에게 한국 대사관으로 같이 가자고 제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극적인 연출을 위해 영화 속에서는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 것으로 나옵니다. 영화 속에서는 남북한 사람들이 한국대사관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갈등을 빚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한국대사관에서 같이 지내는 동안 화목한 분위기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 대사관 식구들이 북한 공사관에 있던 식량들을 직접 챙겨 와 한국 외교관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 모가디슈를 탈출할 때 정말 이탈리아 군용기를 탔는지?
소말리아 내전이 일어나자 한국과 북한은 각자의 수교국이었던 이탈리아 대사관과 이집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먼저 한국의 수교국이었던 이탈리아 대사관에 서는 한국사람 7~8명 정도의 인원만 군용 수송기에 태워 줄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여기까지는 실제와 같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연출된 상황은 실제와 조금 다릅니다. 영화 속에서 한국 강신성 대사는 이탈리아 대사관에 북한 측 외교관들이 한국으로 전향했다고 속여서 모두 다 함께 모가디슈를 탈출한 걸로 나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 강신성 대사는 이탈리아 대사에게 "서로의 이념은 다를지 몰라도 하나의 민족인데 그들을 두고 우리만 갈 수 없다"라고 말하며 함께 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합니다. 결과적으로 남북한 모두가 함께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신성 대사가 이탈리아 대사관을 설득한 끝에 남북한이 함께 모가디슈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한국 관저에서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남북한 모든 인원이 몇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출발합니다. 영화 속에서 강신성 대사가 차에서 내리면서 '백기'를 흔드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태극기'를 흔들어 도착을 알렸다고 합니다.
3. 케냐 몸바샤 공항 도착 전, 군용기 안에서 작별인사를 했는가?
모가디슈 공항을 출발해 케냐 몸바샤 공항 상공에 군용기가 도착하자, 북한 김용수 대사는 공항을 다 나오기도 전에 한국의 강신성 대사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짧은 인사를 전합니다. 그러고나서 서로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각자의 나라로 향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게 진한 뭉클함을 줬습니다. 한국의 강신성 대사는 김용수 대사에게 케냐 숙소로 함께 가자는 제의를 합니다. 그러나 김용수 대사는 "이제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는 몇 마디 답변을 남기고 돌아섭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가디슈를 탈출할때까지 남북한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서로를 보듬어 가며 지냈던 장면을 떠올리면 영화 <모가디슈>의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케냐 공항에 이미 한국과 북한 측 관계자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남북한 외교관 식구들은 몇 분의 시간 동안 함께했던 시간들의 고마움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며 서로 악수와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Tip. 영화 '모가디슈' 티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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