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다음 세대인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 매우 익숙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를 뛰어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잠재고객을 향한 시장의 기대가 벌써 커지고 있습니다.
목차
알파세대의 탄생
'알파세대'라는 용어가 처음 탄생된 곳은 호주의 리서치 기업 맥크린들 연구소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대 연구 분야에 주력해 온 맥크린들 연구소에서는 지난 10여 년 전, 전례가 없었던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예감하고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인 '알파(α)"를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기준으로 선택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시작했지만 이들을 칭하는 적당한 이름이 없었을 때 연구소에서는 호주인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로 전 세대가 Z세대이니 다시 알파벳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A세대'라는 답변이 우세였습니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21세기에 태어난 첫 번째 세대로, 기존 세대들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완전히 새로운 집단입니다. 때문에 다시 알파벳 첫 글자로 돌아가는 건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던 중 태풍 허리케인에 명칭을 붙이는 작명법에서 해결할 아이디어를 찾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허리케인의 이름을 지을 때 모든 알파벳을 순서대로 사용한 다음, 지난 2005년부터는 그리스 문자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테면 X, Y, Z 다음에 알파(α), 베타( β), 감마(Γ)로 가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리스 문자로 이동은 과거로 회기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이비부머'와 같은 서술적 표현보다는 X, Y, Z 같은 일반적 이름이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마치 깨끗한 캔버스 위에 각 세대가 갖는 정체성을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는 여지에서였습니다.
MZ세대와의 차이점
국내 금융연구소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이르면 전 세계의 알파세대에 해당하는 인구는 2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수치로,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의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봤습니다. 알파세대라 하면 2010 ~ 2024년 출생자를 의미합니다. 2023년 기준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인구분포 중 역사상 가장 인구가 많고 가장 오래 사는 세대가 될 예정으로 이들 대부분은 곧 다가올 22세기에 생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맥크린들 연구소가 알파세대의 시작을 2010년으로 정한 이유는 그해에 아이패드와 인스타그램이 출시된 해였기 때문입니다. Z세대가 유년기 시절부터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면 알파세대는 태어나자마자 아이패드,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와 함께 자라온 것이 차이입니다. 먼저 M세대는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 출생한 세대로, 알파세대의 부모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학창 시절 처음으로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개인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본인의 일상과 성장을 중요시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소유에 대한 관심은 적었지만, 공유와 경험의 가치를 추구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Z세대는 1990년 중반부터 2000년 초반에 출생했고 디지털 기술에 친숙함을 느꼈던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Z세대를 일컬어 '디지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말합니다. Z세대는 베이비부머세대와 같은 경제적 호황기를 누린 적이 없는 세대로서, M세대에 비해 보다 실용적이고 어쩌면 좀 더 가볍고 재미가 있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알파세대를 겨냥한 산업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알파세대를 겨냥한 육아, 서비스 그리고 앱의 경제규모를 한화로 약 55조 원으로 추산했으며, 이러한 경제를 일컬어 '새로운 맘 이코노미(The new Mom Economy)라고 정의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알파세대의 비중이 전체인구 대비 11% 수준이지만, 오히려 인구분포 대비 소수이기 때문에 부모의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탄생한 '소황제'를 떠올리게 하는 알파세대는 부모와 부모 양가의 조부모, 더 나아가 양가의 삼촌과 이모 등 대략 8명 이상이 한 아이에 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골드키즈'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알파세대를 겨냥한 대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유튜브와 넷플랙스에서는 키즈 전용 영상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LG유플러스의 '아이들 나라', SK브로드밴드의 '잼', KT의 '키즈랜드'가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패션 전문숍 무신사에서는 무신사 키즈를 론칭하여 어린이 고객에게 맞는 상황별 스타일 제안과 신규 키즈 브랜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며 부모들의 무신사에 대한 키즈 브랜드 이미지 선호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숙박 예약 업체인 야놀자에서는 키즈 여가시장의 프리미엄 트렌드를 겨냥해 키즈 카테고리인 '아이야 놀자'를 신규 오픈했습니다. 금융업계에서도 알파세대에 대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DBS은행에서는 160개 학교와 제휴를 맺어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저축, 결제 등 금융 거래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공급하여 스마트한 금융습관을 형성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인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어린이 전용 모바일 전용 직불카드, 용돈 벌기, 주식 및 ETF 투자, 캐시백 서비스 등의 상품을 출시하여 기업가치 추산 3조 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키즈 대상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하며 키즈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앱'은 연령 제한이 없는 금융 교육, 용돈 이체, 충전식 선불카드, 어린이들을 위한 주식투자 간접체험 등 어린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부모들도 이용 가능한 온 가족앱으로 설계됐습니다. 토스뱅크 또한 카드 이용 연령을 7세로 낮춰 알파세대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그만큼 뉴노멀 시대 알파세대에 대한 마케팅 영역은 다각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런 현상에 맞춰 알파세대가 보이는 새로운 행동양식과 사고방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신속하게 예측하고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를 발 빠르게 하고 있다.
알파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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