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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탕후루의 갑작스러운 인기

생활정보 by 정보 매거진 2023. 9. 13.

탕후루의 진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단순히 꼬치에 과일을 꽂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간식으로는 다소 생소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다른 간식과  콜라보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을 꼬치에 넣고 설탕을 넣어 응고시킨 탕후루는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입니다. 산사 열매를 주로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과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과일에 반짝이는 설탕 코팅이 더해져 보기에도 예쁘고, 바삭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몇 년 전 '이색 간식'으로 국내 곳곳에 등장한 탕후루는 ASMR 유튜버들을 통해 또 한 번의 인기를 누렸다. 탕후루를 씹을 때 나는 섬세한 소리 덕분이다. 모두가 '반짝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식지 않는 인기에 편의점 제품까지 출시됐다. (이미지: 유튜버 LESA)
몇 년 전 '이색 간식'으로 국내 곳곳에 등장한 탕후루는 ASMR 유튜버들을 통해 또 한 번의 인기를 누렸다. 탕후루를 씹을 때 나는 섬세한 소리 덕분이다. 모두가 '반짝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식지 않는 인기에 편의점 제품까지 출시됐다. (이미지: 유튜버 LESA)

목차

    MZ세대가 열광하는 탕후루의 인기

    밥을 먹고 탕후루를 먹는다는 '식후탕', 마라탕을 먹고 탕후루를 먹는다는 신조어 '마라탕후루'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서 주로 팔리던 탕후루는 이제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식이 됐습니다. 탕후루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도 생겼습니다. 최근 한 체인점의 점포 수도 400개를 돌파했습니다. 개인 카페에서도 탕후루를 만들어 내놓는 것은 물론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도 냉동 형태의 '아이스 탕후루' 완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귤, 딸기, 포도처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로 탕후루를 만든다면 최근에는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인 오이부터 가래떡까지 마카롱의 재료가 됩니다. 미니 오이를 이용한 오이 탕후루로 오이의 시원함과 설탕 코팅의 바삭한 식감을 더해 맛이 일품입니다.

    탕후루의 역사

    일반적으로 설탕이나 당밀을 굳혀 만든 사탕을 토피(toffee)라고 하는데, 토피(toffee)에 작은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넣어 먹는 간식을 세계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것은 사탕 사과입니다. 탕후루는 일찍이 등장한 토피형 사탕으로 늦어도 5대 10개국 시대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전파 경로는 요나라를 건국한 거란족들이 먹던 간식으로 북송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몽골 유목민족으로 내몽골 및 만주 지역에 거주하는 거란족은 야외에서 썩기 쉬운 과일을 보존하기 위해 녹인 엿을 과일에 발라 말리거나 얼리는 방식으로 굳혀 먹다가 탕후루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산사나무의 전통 열매를 탕후루로 만듭니다.


    다양한 과일이 유통되는 현대에는 딸기, 포도, 감귤이나 키위 등 다양한 재료의 탕후루를 접할 수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식품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심지어 탕후루 전용 기계도 몇 가지 개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매우 흔한 길거리 음식으로 초등학생 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 탕후루 장수가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탕후루에서 K-디저트로의 진화

    탕후루를 보면 한국에서 유행하는 간식 중 '재창조'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맛과 생김새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국식 피자와 치킨, 각종 토핑과 소스를 뿌린 데 이어 디저트까지 기발한 재료와 레시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마카롱이 뚱카롱이라는 K-디저트로 진화(사진:퉁카롱과 크로아상)
    프랑스에서 건너온 마카롱이 뚱카롱이라는 K-디저트로 진화(사진:퉁카롱과 크로플)


    뚱카롱, 크로플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를 넘어 일본 등으로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한입에 베어 물 수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 마카롱이 동그란 크러스트 샌드 사이에 필링의 두께를 3~4배 늘린 퉁카롱으로, 크루아상을 와플 냄비에 넣고 납작하게 구워 크로플이라는 새로운 K-디저트로 진화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과자인 설탕에 절인 과자도 크루아상, 버터바, 비스킷, 도넛 등 많은 서양 디저트와 만나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편의점 업계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식품 제조사까지 약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CU가 지난 3월 출시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2종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2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GS25가 출시한 자체 브랜드(PB) 제품 '행운약과' 시리즈도 두 달 만에 150만 개 이상 팔렸습니다. 이디야커피가 내놓은 약과 크림치즈 쿠키, 약과 버터바 등 '약과 디저트' 2종은 출시 50일 만에 15만 개가 팔렸습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3월 출시한 '경제적 약과 파이'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쑥, 떡, 검은깨 등 건강 재료를 찾아 만든 레트로 간식을 찾는 일명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할매니얼 열풍 잇는 K-디저트 약과 디저트들
    할매니얼 열풍 잇는 K-디저트 약과 디저트들

    탕후루가 가져온 건강 위험신호

    탕후루를 이용한 다양한 간식이 주목받으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탕후루의 시럽은 주로 설탕, 시럽 및 기타 단당류로 만들어집니다. 단순당은 체내에서 바로 소화 흡수되기 때문에 섭취와 동시에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때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서 혈당이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식욕의 증가에 따라서 과잉 섭취를 유발하게 되고 당뇨, 비만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탕후루 한두 개를 먹는다고 해서 당장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 음식에 익숙한 현대인의 식습관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인슐린이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나중에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당 수치가 다시 떨어지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탕후루 만드는 법

    먹을 때 굳은 코팅이 깨지는 식감이 일품인데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재료가 적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과일에 바르는 시럽은 만들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시럽이 끓을 때 시럽을 계속 휘저으면 시럽이 치아에 달라붙어 물을 많이 넣거나 덜 끓이면 굳지 않기 때문에 과일에 바르기 전에 얼음물에 소량의 시럽을 넣어 시럽 농도가 적절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설탕이 타서 실패하므로 적당량의 물과 설탕을 섞지 말고 시럽의 색이 투명에서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재빨리 과일에 시럽을 발라 즉시 굳혀 단단해집니다.

    시중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탕후루 장비들
    시중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탕후루 장비들


    시럽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다른 과일이 과일을 녹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굳었을 때 안이 굳지 않을 수 있으니 시럽을 너무 두껍게 바르지 마세요. 탕후루를 만든 다음에 너무 오래 두면 과일에 있는 수분이 빠져나가서 굳은 시럽이 다시 녹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고온의 시럽을 사용하는 조리 특성상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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